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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밴드 보는 법, 업종 평균 PER로 샀다가 실패한 이유

"PER이 낮으면 싼 주식이다." 저는 이 말을 그대로 믿었습니다. 주식 공부를 막 시작했을 때 PER이라는 개념을 배우자마자 앱을 열어 업종 평균보다 PER이 낮은 종목을 골라 샀는데, 결과는 썩 좋지 않았습니다. 좋은 회사라도 비싸게 사면 손해라는 건 알았지만, 정작 '얼마면 비싼 건지' 판단할 기준이 없었던 겁니다. 그동안 손절을 반복했던 이유를 이해한 건 그 기준을 하나씩 세우면서부터였습니다.주가는 이익에 배수를 곱한 값주가를 설명하는 공식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주가 = 이익 × 멀티플. 멀티플은 시장이 그 회사의 이익 1원에 몇 배의 값을 쳐주느냐입니다. 1년에 1천만 원을 버는 치킨집을 1억 원에 사면 10배, 2억 원에 사면 20배입니다. 이익이 그대로라면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10년이 걸..

카테고리 없음 2026.10.12

재무제표 순이익 보는 법, ROE 15%와 EPS로 종목 고르기

순손실 9조 1,375억 원에서 순이익 19조 7,969억 원으로. SK하이닉스의 2023년과 2024년 성적입니다. 1년 만에 적자에서 사상 최대 이익으로 뒤집힌 회사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였을지는 굳이 차트를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갑니다. 저도 처음엔 차트만 보다가 물리는 투자자였습니다. 그런데 재무제표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한 가지가 눈에 박혔습니다. 결국 주가를 오래 움직이는 건 숫자, 그중에서도 순이익이라는 점입니다.왜 순이익이 마지막 줄일까주식을 사기 전에 뭘 봐야 하냐는 질문을 주변에서 자주 받습니다. 수급이니 차트니 밈이니 말이 많지만, 저는 그보다 먼저 손익계산서를 보게 됐습니다. 한 해 동안 회사가 얼마를 벌고 얼마를 썼는지 정리한 표, 말하자면 회사의 성적표입니다.손익계산서의 큰 줄기는..

카테고리 없음 2026.10.11

OpenAI 매출 500억 달러 쇼크, 총매출과 순매출 차이 때문

OpenAI 매출이 시장 예상보다 200억 달러나 적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매출이 줄어든 건 아니었습니다. 10월 8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OpenAI의 9월 말 연환산 매출이 약 500억 달러라고 전하자, 그동안 돌던 680억~700억 달러와 비교되면서 그날 엔비디아가 3% 안팎, 마이크론이 4.8% 빠졌습니다. 저도 처음엔 "이게 진짜 신호인가?" 싶어 잠깐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파고들어 보니 숫자가 달라진 이유는 OpenAI와 Anthropic이 매출을 잡는 방식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같은 거래, 다른 매출핵심은 총매출(Gross)과 순매출(Net)의 차이입니다. 총매출은 고객이 낸 돈 전체를 매출로 잡는 방식이고, 순매출은 중간에서 판매를 맡은 파트너 몫을 빼고 자기 몫만 매출..

카테고리 없음 2026.10.11

워런 버핏 복리, 재산 97%가 60세 이후에 생긴 이유

결론부터 말하면, 워런 버핏에게서 배울 첫 번째는 종목 고르는 법이 아니라 시간입니다. 11살에 첫 주식을 산 사람이 96세에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85년을 시장에 머물렀고, 지금 재산의 대부분은 60세가 넘어서 생겼습니다. 저는 처음 주식을 시작했을 때 '일단 사고 보자'는 식이었고, 당연히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버핏 이야기를 다시 곱씹으면서 시간, 가치, 그리고 실패에서 배울 점을 정리해봤습니다.재산 대부분이 60세 이후에 생겼다버핏은 1942년, 미국 나이 11살에 첫 주식을 샀습니다. 아버지가 증권 중개인이었던 영향이 컸다고 해도 평범한 출발은 아닙니다. 2025년 말 95세에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그레그 에이블에게 넘겼고, 올해 9월 18일에는 회장직도 아들 하워드에게 넘기고..

카테고리 없음 2026.10.09

환율로 주식 타이밍 잡기, 1,500원 때 멈췄다 놓친 이유

달러가 비쌀 때는 주식을 쉬어야 할까요? 저는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달러가 한창 강세일 때 "이러면 주식 사면 안 되겠다" 싶어 매매를 멈춘 적이 있는데, 귀신같이 얼마 지나지 않아 환율이 꺾이더군요. 환율로 주식 방향을 맞혀보려던 판단이 완전히 빗나간 순간이었습니다. 그 뒤로 알게 된 건, 환율은 생각보다 훨씬 예측하기 어렵고 주식 매매 신호로 쓰기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달러인덱스는 사실상 유로와의 싸움환율을 공부하다 보면 달러인덱스(DXY)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달러를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 6개 통화와 비교해 달러가 전반적으로 강한지 약한지를 숫자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미국 정부가 아니라 인터콘티넨털거래소(ICE)가 산출하고, 유로 ..

카테고리 없음 2026.10.09

의무공개매수 선행매수, 일반 주주는 6분의 1만 판다

6분의 1. 이번 의무공개매수제도 법안대로라면, 지배주주가 40%를 가진 회사가 팔릴 때 일반 주주가 공개매수에 응해서 팔 수 있는 몫입니다. 지배주주는 자기 지분을 전부 넘기는데 말입니다. 한국 주식시장에 오래 투자해온 분이라면 "결국 대주주만 좋은 거 아니냐"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도 막연히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번 법안을 살펴보다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풀겠다고 나온 법안이 오히려 그 차별을 법으로 정해두는 내용이었거든요.선행매수가 끼어들면 계산이 달라진다의무공개매수제도(Mandatory Tender Offer)는 누군가 상장회사의 지배권을 사들일 때, 대주주 지분만 비싸게 사고 끝내지 말고 일반 주주에게도 같은 조건으로 팔 기회를 주라는 제도입니다. 시장에서 4..

카테고리 없음 2026.10.07

안전자산의 배신, 2022년 채권도 13% 빠졌다

안전자산이라면 적어도 잃지는 않아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2022년 미국 채권시장의 대표 지수인 블룸버그 미국 종합채권지수는 1년 만에 13% 떨어졌습니다. '안전자산'이라는 이름표를 단 채권이 주식과 함께 빠진 겁니다.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꽤 당황했습니다. 안전자산이라는 분류를 너무 당연하게 믿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안전자산도 빠질 때가 있다흔히 안전자산 하면 예금과 적금, 국채, 금을 떠올립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직접 공부하고 자산을 굴려보니 이 분류는 생각보다 훨씬 유동적이었습니다. 원금을 지킬 수 있는지, 수익을 예측할 수 있는지, 가격이 얼마나 흔들리는지를 같이 봐야 합니다. 하나만 보고 "이건 안전해"라고 단정하는 순간 예상 못 한 손실을 만날 수..

카테고리 없음 2026.10.06

증권사 리포트 읽는 법, 매도 의견 0%의 진실

0%. 작년 말 기준으로 리포트를 내는 국내 증권사 31곳 중 28곳의 '매도' 의견 비율입니다. 외국계 증권사는 매도 의견 비율이 높게는 21.9%였는데,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이 1.3%였습니다. 저도 한때 리포트에 '매수'가 붙어 있으면 그냥 사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이 숫자를 알고 나서야 리포트가 완전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리포트를 제대로 읽는다는 건 숫자 하나가 아니라 그 숫자가 나온 맥락을 읽는 일이었습니다.마지막 장부터 펼친다처음 리포트를 열었을 때는 솔직히 나와는 거리가 먼 문서라고 생각했습니다. 영어 약어와 숫자, 표가 빽빽해서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구조를 한 번 파악하고 나니 생각보다 읽히기 시작했습니다.리포트는 크게 종목 분석, 산업 분석, 경제 분석,..

카테고리 없음 2026.10.06

다 같이 안 팔면 오를까, 게임스톱 2021이 남긴 답

"다 같이 안 팔면 주가는 계속 오르는 거 아닌가?" 주식을 처음 시작했을 때 저는 이걸 꽤 진지하게 믿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합리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장에서 몇 번 당하고 나서야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었는지 알았습니다. 주식시장은 약속이 통하는 곳이 아니라 각자의 목적이 부딪히는 곳이었습니다.같은 주식, 다른 목적주식을 하면서 한 번도 진지하게 묻지 않았던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왜 이 주식을 갖고 있지?" 막연히 오르면 좋겠다고만 생각했지, 그 돈으로 결국 뭘 하려는지는 정리한 적이 없었습니다.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했습니다. 저는 노후 대비가 첫 번째였고, 그다음은 여윳돈을 굴려 언젠가 집 사는 데 보태겠다는 막연한 목표였습니다. 여행이든 결혼이든 비상금이든, 대부분의 소액주주는 주식 바깥에 ..

카테고리 없음 2026.10.05

주식 사면 내 돈은 어디로? 회사로 가는 2가지 경우

860억 달러. 스페이스X가 6월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공모로 모은 돈입니다. 이렇게 상장할 때는 투자자의 돈이 실제로 회사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저는 꽤 오랫동안 평소에 사고파는 주식도 똑같다고 착각했습니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면 그 돈이 삼성전자로 들어가는 줄 알았거든요. 그 회사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샀는데, 알고 보니 그 돈은 회사가 아니라 저에게 주식을 판 다른 투자자의 계좌로 갔습니다. 이 단순한 차이를 모르면 매매 판단에 감정이 하나씩 끼어들기 시작합니다.회사의 빚은 회사의 것이다주식 공부를 막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부딪힌 질문이 있습니다. "이 회사가 엄청난 빚을 지고 망하면 나도 그 빚을 갚아야 하나?" 생각해보면 당연한 의문인데, 이 질문 하나가 법인이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

카테고리 없음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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